맛없는 고구마 맛있게 만들기 /고구마 스틱

안녕하세요 루비 82입니다

오늘 간식으로 고구마를 튀겨보았습니다
원래는 건강하게 먹으려고 에어프라이어에 돌렸는데 결과는 맛없음.. 그래서 남은 것들은 기름에다 튀겨먹었지요

삶아 먹어도 맛없는 고구마... 맛이 없다기보다는 별로 달지가 않네요 사 온 것이 아니라 고구마 캐기 체험에 갔다가 한 박스를 캐논 것이라 처음에는 맛이 중요하지도 않았습니다
내가 캐논 것이니 애정이 있어서 잘 보관만 해 놨지 무슨 품종인지도 잘 모릅니다

1. 에어프라이어 돌리기

얼마 전까지도 마트에서 사 온 호박고구마를 얇게 채 썰어서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해 종종 먹었었는데 오늘은 폭망 했습니다

원래는 달콤한 고구마로 만들었기 때문에 딱딱하고 살짝 달달한 게 좋았었는데 오늘은 단맛이 별로 없는 고구마라 그런지 정말 건강한 맛만 나고....
게다가 이상하게도 색이 잘 나오지 않더군요
조금 더 돌리다가는 부분 부분 다 타버릴 위험이라서 에어프라이어는 포기했습니다

에어프라이어로 고구마 스틱을 만드는 방법은 채칼로 잘 썰고 물에 조금 담가두어서 전분을 제거한 다음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합니다
그리고 봉지를 준비해서 식용유 반수저 정도 넣고 쉑킷쉑킷 하면 준비는 끝나고 에어프라이어에 넣어서 자주 뒤집어지면 완성이었는데

오늘은 고구마 품종이 별로였나 봅니다
고구마가 단단해서 채도 잘 안 썰어지고 자꾸 타기만 하네요

에어프라이어에서 끝부분만 타고 있습니다

2. 기름에 튀기기

그래서 남은 고구마들은 그냥 옛날 방식으로 튀겨보기로 했습니다
요즘은 건강식이 대세라서 집에서 조리할 때는 기름에 잘 안 하게 되지만.. 오늘은 건강보다 맛있는 간식을 먹고 싶었어요

그래도 냄비에 한가득 기름을 넣지는 못하고 몸으로 때우기로 했습니다
기름을 조금만 넣고 주걱으로 자주 굴려주면 적은 기름으로도 튀길 수 있거든요

고구마가 단맛이 없어서 봉지에 고구마 스틱을 넣고 설탕을 한 수저 해서 잘 섞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끓는 기름에 넣어주면 됩니다
에어프라이어보다 번거롭기는 하지만 맛은 휴게소에서 먹던 그 맛이 나네요
사실 더 맛있습니다 바로 만든 게 뭐든지 더 맛있으니까요

자잘한 고구마라서 스틱이라고 하기 좀 애매합니다

아이들도 잘 먹습니다
건지는 족족 가져가서 맛있게 먹어주니 좋아요
부모로서 보람될 때 몇 가지 중 하나는
"맛있다. 더 있어요?" 이런 말입니다

3. 고구마로 만드는 다른 요리

얼마 전에 아이가 급식에 나왔다면서 집에서도 해 달라는 요리가 있었습니다
고구마 버터구이인데요
아웃백 하면 떠오르는 요리 중에...
가끔씩 생각나는 그 달달하고 고소한 고구마입니다

우선 고구마를 삶거나 익히고
길게 반으로 칼집을 내어서 피자치즈와 버터, 꿀 등을 넣어줍니다
그리고 피자치즈가 녹을 정도로 다시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구워주면 완성입니다

고구마가 충분히 달면 꿀 정도는 안 넣어도 상관없고요
저는 버터만 넣어도 충분히 맛있더라고요

별거 아니어도 아이들이 잘 먹고 또 특별하게 생각하는 간식이라서 가끔 맛있게 만들어 먹습니다

저는 찜통에 고구마를 찔 때면 감자도 일인당 한 덩이씩, 찐빵도 하나, 옥수수도 하나... 이렇게 푸짐하게 넣어서 식사 대용으로도 자주 먹습니다
고구마도 맛있지만 감자 삶아서 밥그릇에 으깬 것에 설탕, 소금, 버터 넣어서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가네요
길고 긴 겨울 동안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잘 보내보아요~